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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민주통합당의 과제 _ 한명숙 당대표 인터뷰



한명숙 당대표 인터뷰 


2012년 민주통합당의 과제







한명숙 당대표 인터뷰는 1월 2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신 한명숙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주

 


박순성 : 당대표에 선출되시고 여러 가지로 일정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당대표에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하게 당대표 선출과정에 있어서의 소회를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명숙 :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선도해온 정당입니다. 이번 당대표 선출대회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모바일투표를 도입했으며, 결국 80만 명이라는 거대 선거인단이 만들어 졌습니다. 외국의 많은 언론들도 이 점에 크게 주목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후보였기에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 잡을까 궁리도 많이 했지만, 결국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길밖에 없더군요. 후보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거인단, 대규모 선거인단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해서 나름대로 고생했지만, 우리 민주통합당이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민주통합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거가 진행되어 만족스럽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당대표 선출대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의 깊은 뜻을 절대 잊


지 않을 것이고, 그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나갈 것입니다. 그 길은 다가오는 총선에 승리하는 것이며, 연말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민주시민들의 뜻을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꼭 실현하는 2012년을 만들 것입니다.

 


박순성 : 지난 연말에 영면하신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상임고문께서는 이명박 정권을 민간독재로 규정하셨습니다.








실제로 이명박 정권은 1% 특권층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고, 야당과 언론, 민주적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표님에 대한 정치탄압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 모두가 무죄로 판명 난 것이 그 반증입니다. 대표님께서는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검찰개혁을 강하게 말씀하셨고, 당 대표에 취임하셔서도 검찰개혁을 언급하셨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명숙 : 권력이 정당성을 갖지 못하면 남을 음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정당하지 못한 권력행사, 부정부패와 비리를 가리기 위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기도 하지요. 저에 대한 검찰의 부당하고 집요한 음해도 정치탄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지로 몰아넣은 검찰의 다음 타깃은 저 한명숙 이었습니다. 저를 욕보이면 자신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실정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요. 그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제가 그냥 죽을 수 있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온 몸을 던져 불의에 항거하셨지만, 저는 저들과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저들이 음해하는 것과 같은 생을 살아오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저들의 시나리오대로 가면 안 되었지요. 결국 진실이 거짓을 이긴 겁니다.


정봉주 의원이 억울하게 구속 수감되었는데,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도 이겨냈듯이 정봉주 의원도 이겨낼 것입니다.


검찰은 오로지 정의에 입각해서 사건을 다루어야 합니다. 권력이 가리키는 곳이 어디인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검찰은 이미 검찰이 아닙니다. 검찰은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합니다. 권력자의 지시가 부당하다면 깨어있는 시민을 믿고 과감하게 항거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검찰이 어디 그렇습니까? 출세에만 눈이 멀어 정의와 인권을 도외시한 검찰 아닙니까?


검찰개혁은 우리당 강령정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우리당의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령정책을 통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검찰뿐 아니라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에 제 기능을 상실한 국정원, 국세청, 경찰, 정보사 등의 권력기관에 대하여 강력하게 개혁을 추진할 것입니다. 우선 당에서 이러한 권력기관 개혁의 청사진을 만들도록 할 생각입니다. 연구원에서 맡아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당에서 미리 개혁청사진을 준비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어서 개혁작업을 완수 할 것입니다.


 


박순성 : 대표님의 당면과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승리와 그 승리를 담보하기 위한 당의 혁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총선전략과 당 혁신 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명숙 : 우리에게는 지난 1년여 동안 야권통합이 큰 화두였습니다. 그리고 통합을 이루어냈고 새롭게 하나가 된 민주통합당이 출범하였습니다. 이제는 이 민주통합당을 가지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총선승리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부적으로는 당의 혁신이 이루어져 새로운 당의 체질을 완성시켜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민주시민들과의 연대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총선전략과 당 혁신프로그램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지요. 많은 분들이 총선공천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천이라는 것은 선거라는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유권자에게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가장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천혁명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공천혁명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감동의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대세가 형성될 것이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공정하게 꾸리고 시스템에 의한 공천, 명확한 공천기준의 잣대를 적용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경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당의 외연 확대는 물론 정당혁신의 방편으로도 활용할 생각입니다.


총선과정 이외의 당 혁신 프로그램들은 총선 후에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박순성 : 방금 말씀하신 총선 후의 당 운영과 관련하여 여쭤본다면,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총체적인 당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구상중이시겠지만 간략하게 언급해 주십시오.


 


한명숙 : 예 아직 구상중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우리가 꼭 승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연장을 어떻게 허락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들에게 송구해서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민주통합당은 그러한 큰 원칙아래 당을 재정비하고 국회를 운영하여 국민의 신뢰받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은 연구원에서도 미리미리 준비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박순성 : 민주정책연구원은 작년 연말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조사한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 정치사회분야 1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전년에 비해 10계단이나 상승한 순위였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 비교하더라도 연구의 질과 연구역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민주정책연구원의 이사장이기도 하신데, 다가오는 총선거와 연말의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민주정책연구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역할을 주문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한명숙 : 민주정책연구원이 외부의 연구자가 원장님으로 오셔서 큰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민주정책연구원이 명실상부한 당의 싱크탱크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고 기쁩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정치관계법을 개정하여 당에 연구소를 설치하고, 국고보조금의 30%를 당의 정책개발비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은 기존의 정쟁의 도구였던 정당을 정책정당화 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지향하는 정당상도 정책정당입니다. 연구원이 민주통합당의 정책정당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4.11 총선, 12.19 대선이라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는 커다란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민들의 피폐해진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여 의회권력을 정상화시키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해야 합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전략과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당은 현안문제에 매몰되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민주정책연구원이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지혜를 짜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민주통합당에 새로 합류한 시민사회와의 소통, 노동계와의 소통과 정책적 합의를 이루어 내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민주시민교육 등과 같이 선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순성 :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대단히 의미 깊은 말씀을 많이 나누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표님 취임 후 첫 인터뷰를 저희 『사람과 정책』과 가져주셔서 더욱 영광입니다. 2012년 승리하는 민주통합당을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본문은 하단에 첨부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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