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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위원회와의 만남] 시대공감: 민주진보, 미래세대와 通!하다



한국 현대사에서 오랫동안 대학생들은 한국 정치의 중심이었다. 민주화를 이루어낸 주력군이 었고 사회개혁을 위한 치열한 논쟁과 실천의 담지자였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성취되고 IMF 외환위기를 거치 면서 대학생들은 현실 정치의 장에서 떠난 것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개인주의적 가치관, 등록금 과 취업의 부담, 공동체적 교육과 학습의 부재 등을 거론하면서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비판의식의 결 여를 질타하거나 혹은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질타와 옹호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 2000년대의 대학생들은 정치의 현실에서 ‘떠난’ 것이 아니다. 다만 선배들과는 ‘다르게’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정치참여에 있어 거대담론적 당위가 아닌 소통을 통한 당위를 요구하고 있다. 강철 같은 규 율과 학습으로 무장된 전위적 집단의 구성원이 아닌 자유로운 개인으로 즐겁게 정치에 참여하고자 한다. 그 리고 조건이 갖추어지면 그들은 대자보와 선동이 아닌 SNS와 Mobile로 소통하면서 촛불로, 6.2 지방선거의 투표자로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사람과 정책』은 한국 대학생과 정치가 만나는 지점에서 제일 먼저 해 야 할 일이 바로 ‘소통’이라고 확신한다. 그 확신을 실천하는 일환으로 박순성 편집위원장(민주정책연구원 장)이 민주당 대학생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일자 : 2011년 2월 24일
장소 : 용인한화리조트 자란실


참석자(대학생 위원은 가나다순)
박순성(편집위원장/ 민주정책연구원장)
공인경(연세대 석사4학기/민주당 서대문갑 지역위원회 대학생위원장)
김다솜(백석 대 3년/민주당 충남도당 대학생부위원장)
김태현(포항공대 3년/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
박양자(인하대 4년/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
복아영(백석대 4년/민주당 충남도당 대학생위원장 )
성치훈(연세대 석사3 학기/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
손한민(명지대 4년/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


[내용]


박순성 : 안녕하세요. 여러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 다. 오늘 이 자리는 편하게, 자유롭게 얘기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대학생위원을 만나면 꼭 물 어보고 싶었던 것인데,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지, 대학생으로 정당 활동에 참여하 게 되었는지가 참 궁금합니다.


김태현 : 신입생 때, 학내 편집위원회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한겨레21을 읽고 그때까지 관심이 없었던 민주주의에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 다. 그러다가 2004년 열린우리당 대학생 아카데미에 참여해서 천정배 의원님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걸 계기로 막연했던 기대감이 민주주의의 매력과 가치, 그리고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 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 열린우리당 대학생아카데미 스텝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2007년 대통령선거에 서 대학생자원봉사단으로 선거운동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즐거움이 더해진 것 같고, 그런 활동이 바탕이 되어서 전국대학생위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양자 : 전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정치외교학과 에 진학해서 정치 이론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개념도 잘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 가지, 정치 는 봉사라는 생각은 확고히 가지고 있고, 정치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은사님께서 제 생각을 들으시고 민주당에 계신 지인을 소개시켜 주셔서 민주당 대학생참정치아카데미의 스텝 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대학생특별위원회를 거쳐 현재 전국대학생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


성치훈 : 저도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 중에 하나였 습니다. 십대 때 신문을 읽어도 스포츠면만 봤구요. 대학교에 와서도 공대라는 이유로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 고, 총학생회장이 되어서도 정치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등록금 투쟁을 하면서 대학생 이 힘겨워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정부가 고민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미국 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터져서 총학의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에 처음 참여했어요. 새벽까지 진행되었던 집회 에서 경찰 특공대가 투입되었고, 그때 옆에서 넘어져 방패에 머리가 찍히는 학생의 눈을 보게 되었는데, 지 금도 그 학생의 눈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무 안일하게 살아온 것이 아닌가’ 반성 하면서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정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 고, 총학생회장 임기가 끝나고 난 뒤, 대학생특별위원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순성 : 세 분 모두 정치에 무관심하다가 참여하게 되 는 계기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또 궁금해지는군요. 정말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한가요?


김다솜 : 제가 볼 때, 대학생 대부분은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 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학내에 존재하는,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도 없구요. 비운동권 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학생들한테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학내 선거에 나간다고 했을 때에도, 민주당에서 대 학생위원회를 한다고 얘기했을 때에도 친구들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너 거기서 뭐하는데? 너 도 그런 곳에 있구나’하는 식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상처 받기도 했었죠.


김태현 : 저는 현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없 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제 주변뿐 아니라 지금 대부분의 20대는 많이 지쳐있 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입시로 지치고, 대학에서는 취업 때문에 지치고, 대학에 가면 이제 고생은 끝 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던 거죠. 정말 힘든 시간들이 반복되어 오고 있고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무관심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박양자 : 취업 문제만 봐도 2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언론에서 ‘취업이 안 된다, 실업자가 늘어난다.’라 고 보도되어도, ‘당장 내 일이 아니니까’하면서 관심 없어 합니다. 정치적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 러다가 막상 취업 문제가 현실로 닥쳐오면 취업 외에는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일 시간조차 없습니다. 또 정치 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게 되는 거죠.


손한민 : 저는 학내 정치를 하는 친구들도 문제가 있다 고 봅니다. 복학하고 나서 바로 총학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처럼 선거운동을 진행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실망감이 컸습니다. 선거과정이 운동권과 비운동권 둘로 나뉘어져서 서로를 비난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고 있었거든요. 제도권 정치를 보는 듯 했습니다. 민주대 반민주를 얘기하는 변함없는 운동권 학생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더 보수적으로 의견이 다른 학생을 배척하는 모습에서 일반 학생들은 실망하게 됩니다. 그런 것이 학내의 정치도, 제도권의 정치도 외면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성치훈 :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도록 만든 장본인 은 정치권에 있는 선배님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기존 정치권에 계신 분들은 20대 대학생을 표로만 바라보고, 우리들이 당면해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반복되니 까요.
그래서 저는 연구원에서 20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치인식조사를 해 볼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사실 잘 몰라서 무관심한 면도 있거든요. 제가 2년째 민주당에서 대학생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하면, 민주 당과 민주노동당이 같은 당이 아니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두 당의 차이에 대해서 모르는 것뿐 아니라 , 정당 자체를 모르는 대학생도 아주 많습니다. 이런 대학생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박순성 :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그 문 제점을 알고 대학생위원회에 일하는 여러분들이 참 든든합니다. 좀 추상적인 질문을 해보고 싶은데, 여러분 에게 정치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학생으로서 하는 사회참여정치는 또 무엇인지요?


박양자 : 정치는 일상입니다. 생활의 어떤 것도 정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잘 몰랐던 제가 정치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민주당의 대학생 활동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그렇기에 정당은, 그리고 정치인은 사람들의 삶에서 , 생활 안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믿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김다솜 : 제가 정치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에 대해서 얘기한다 면, 정치는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풀고, 많은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의 정의를 지킬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정치인 것 같습니다.


복아영 : 학내 선거의 과정이 정의롭지 못함을 느끼면 서, 학내의 정치도 제도권 정치 못지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학내의 잘못된 관행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정치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정치 는 어려운 것이 아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공인경 : 저는 정치학도인데요, 그 나라의 정치가 발전 하려면 정당의 기틀이 잡혀있어야 하고, 국민은 정당에 대한 불신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청년당원으 로 정당 활동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회 참여와 정치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가 생활이 되고, 자 기 삶에 정치가 투영될 수 있는 생활정치가 되어, 국민 한 사람이 하나의 정당을 지지할 수 있는 사회가 만 들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머니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정당에 가입해, 교육에 대한 정책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제안하기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정당활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미국에서는 일상에서 정당과 정책이 친숙하게 자리를 잡고 있 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당 활동을 하면 신변에 큰 피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 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생활 가까이에 정당이 그리고 정책이 공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순성 : 이야기를 듣다보니, 20대에게 정치를 알리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 같은데, 어떻게 정치를 알려야 할까요? 생각하신 방법들이 있나요?


김태현 :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기성 정치권에 계 신 많은 선배들이, 지쳐있는 20대들과 함께 울어주고 다독여주며,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너 희가 잘못해서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다독여주고, 이 상황을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 정치에 무관심했던 20대 유권자들이 오히려 지지해 줄 것입니다.


공인경 : 저는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거든요. 사실 잘된 정책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고 잘못된 정책 하나가 국민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 를 위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잘 집행한다면 젊은 유권자들만이 아닌 국민이 가지 고 있는 불신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순성 :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민주정부 10년’을 이끄셨던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두 분의 의미에 대해서나, 혹은 지금 민주당의 의원들 중에 인상에 남는 분이 있으신가요?


성치훈 : 말씀드리긴 조금 조심스럽지만, 김대중 대통 령님은 사실 저희에게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한평생을 바치셨고, 청년 이 희망이다 강조하셨던 분이시지만, 저희 세대가 대선 투표를 하지도 않았고, 그 분과 함께 민주화를 경험 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강조하셨던 통일과 평화는 저희도 그 중요 성을 알기 때문에 그 뜻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한민 : 노무현 대통령님은 우리 세대가 투표를 하고, 선거운동도 지켜봤고, 탄핵 등의 힘든 일들도 함께 겪었기 때문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대통령입니다. 불의에 맞서려고 노력하셨고, 그 뜻을 굽히지 않았던 대통령은 우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던 분이고, 젊은 사람들 에게 다가와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복아영 : 저는 많은 의원님들을 만나 뵈었던 적은 없지 만, 충남 대학생위원장이 된 이후 인사드렸던 양승조 의원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언론에서만 접했던 터라 인 사드리고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지만, 저희에게 편안하게 다가와 주셨던 의원님 이라 조금 긍정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인경 : 저는 조경태 의원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사 회적 약자를 위한 많은 정책을 만들어 주시고, 저희 대학생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거든요. 전월세 인상제 한법도 발의하셨고, 학교폭력보호방안을위한개정안 등, 서민과 약자를 위해 정책을 만드시고, 저희 대학생들 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시는 의원님인 것 같아요.


김태현 : 저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김근태 전 장관 님을 존경합니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생각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기간 중 연설 에서 본인이 칭찬 받을 일 한 가지를 말씀하시면서도 부끄러워하셨던 것, 2002년 대선을 위한 국민경선 때 양심선언을 하셨던 것만으로도 그 분의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저의 신조가 ‘착하게 살자, 대신 똑똑하게 살 자’인데요, 이것도 김근태 전 장관님의 영향입니다.


성치훈 : 물론 존경받으실 정치인들이 많으시지만, 칭 찬만 이어지는 것보다 따끔한 한마디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학생을 동원의 대상으로만 보는 의원님들은 반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거운동에서 대학생들은 본인들의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뛰고 함께 후보가 승 리하도록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선거에서 당선이 되고 나면 함께 뛰어주었던 저희 대학생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씀 한마디 없으십니다. 이런 정치인들을 대하면 정치에 실망하는 일이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 대학생들을 표로만, 동원의 대상으로만 보시지 말고 함께 하는 파트너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는 다른 사람 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순성 : 지금까지 정치 일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여 러분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20대이고, 그 중에서도 민주당을 선택하여 대학생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 는 분들인 만큼, 여기서 민주당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20대가 바라는 민주당, 젊은 사람들이 바라는 민주당으로 발전하도록 고언을 좀 해주십시오.


김태현 : 저는 열린우리당 대학생 아카데미를 계기로 함께 해왔습니다. 제가 열린우리당에서 참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저희들의 의견에 많이 귀 기울여줄 것 같 은 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학생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386 운 동권 선배님들도 지금의 대학생의 마인드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 차이를 좁힐 수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17대 총선에서 크게 졌던 한나라당은 20대 젊은 유권자의 관심을 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들이 말 하는 것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지친 20대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노 력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MB정부가 들어서게 된 것이죠.


손한민 : 한나라당이 먼저 말했던 ‘반값등록금’, 그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거짓말일 지라도, 대학생들은 “한나라당이 20대에게 관심이라도 있기 때문에 그런 말 이라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20대에 대한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젊은 유권자는 당연 히 우리를 지지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민주당이 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 어야 합니다. 대학생들이 민주당을, ‘58년 개띠 아저씨들의 모임’, ‘힙합바지를 입은 50대’라고 말합니 다.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절박함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성치훈 : 얼마 전 일입니다. 수업시간에 “한나라당 당 직자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던 한 학생은 한나라당 공채에서 수업시간의 얘기를 했고 이후 정말로 한 나라당의 당직자가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매년 한나라당은 공개채용으로 많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대학생이 참가하는 캠프의 규모를 키워 더 많은 학생에게 한나라당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어요. 지금처럼 한 결같이 20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든, 20대 유권자들이 외면하는 정당이 될 것 입니다.


복아영 : 뉴스를 보면, 항상 칭찬에 인색한 민주당을 접하게 됩니다. 한나라당에 대해 한마디 칭찬도 없는 민주당을 보면서, 잘못된 정책이나 판단을 내리는 한나 라당을 욕하기보다는 대안 없는 비판과 비난만을 앞세우는 민주당을 욕합니다. 조금 더 통 큰 정치를 하는 민주당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박양자 : 대학생에게 다가갈 때도, ‘민주당이 이래서 좋고, 이렇기 때문에 지지해야 합니다’라고 알리기보다는 대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접적, 자발적으로 민주당에 대해서 느끼도록 하고, 정치 참여의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 다.


김태현 : 이제 저희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 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신입생이지만, 저희 대학생위원회를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민주당은 청년을 위해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오명을 벗도록, 대학생위원회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 주 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에게 많은 투자도 해주시고, 지지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순성 :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묻기만 했네요. 이번 만남의 제목을 ‘민주당이 묻고 대학생들이 답하다’라고 해야 할까 봅니다. 처음 대화라 제가 궁금한 것이 많아서 그렇게 되었는데, 다음에는 여러분이 저에게 묻고 제가 대답하는 자리도 한번 만들어 보 지요.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정치, 좋은 정책은 역시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지의 개념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 다. 앞으로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