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세력이 폭동을 예고하지만, 실제 탄핵이 이루어지면 극우의 성향으로 미루어볼 때 엄청난 저항은 없을 것 같다.
일본이 패망하고 맥아더가 들어왔을 때, 일본은 자신의 나라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맥아더를 우러러봤다.
어떻게 보자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윗사람이 나에게 명령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랫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굉장한 체면 손상이다.
특히나 가부장적 권위의식을 가진 사람에게 위계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은 잠재적으로 자신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불안으로 느낀다.
강자에 복종하는 잘 정렬된 위계질서에서 안정감을 찾는 것은 집단 생활을 하는 포유동물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본능이다.
그 결과 어떤 사람을 강자로 인식하는 순간 그 사람에게 복종하여 새로운 정립된 위계질서를 가지고 싶어한다.
위계질서가 없는 그 순간을 혼란이자 불안한 상황으로 여긴다.
극우는 이러한 심리가 극대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극우가 팽배한 일제가 새로운 강자로 인식한 맥아더를 환영할 수 있었다.
현재 극우는 이재명을 약자로 인식하고 있다.
윤석열은 계엄과 검찰이라는 강력하고도 폭력적인 무기를 가진 강자이며, 이재명은 고작해야 탄핵을 하며 수많은 재판에 끌려다니는 약자로 인식한다.
이재명이 공산주의라는 비난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공산주의가 뭔지 하는 개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약자가 강자에게 덤비는 것은 기존 위계질서에 대해 역행하는 무질서라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현재 반탄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극우이기에 탄핵 이후, 윤석열의 힘이 빠졌고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고 생각된다면 끝까지 윤석열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탄핵 이후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질서의 회복자로서 자신을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강자가 탄생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위계질서와 강자에 대한 본능에 호소하기 위해 이재명은 든든한 사람으로서 강자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노인층을 윗사람으로 대접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조금 더 대범한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
또, 현재 매스미디어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이 노인들과 대립하는 영상을 자꾸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극우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못볼꼴을 보게 되더라도 될 수 있으면 노인층에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의연하고 강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냥 멍하니 당하고만 있어도 안되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말고 잘 예의를 갖추어서 화를 내면 되는데 굉장한 공력이 필요한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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