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의 함정: 이준석은 어떻게 프레임을 뒤집으려 하는가
이준석 후보가 제3차 TV토론에서 한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이미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그는 일부러 큰 논란을 만들어내고 이를 명분 삼아 자진 사퇴하는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자신은 ‘책임지는 정치인’, ‘정정당당한 순교자’라는 이미지를 쌓으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이미지 전략을 넘어섭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과거 온라인 발언을 방송에서 그대로 인용하며, ‘변태적인 자녀를 둔 부도덕한 부모’라는 프레임을 대중에게 심으려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매우 정치적인 낙인찍기이며 의도적인 공격입니다.
또한 이 발언은 자연스럽게 이재명 후보 본인이 과거 형수와의 갈등 과정에서 내뱉었던 성기 관련 욕설까지 다시 언급되게 만들었습니다. TV토론의 핵심 주제였던 정책, 경제, 안보 문제는 모두 뒷전으로 밀렸고, 그 자리를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변태 프레임’이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프레임 전환은 이준석 후보가 노린 바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태도 역시 이 모든 것이 계산된 행동임을 보여줍니다. 만약 갑작스러운 실수였다면 당황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이 보였을 테지만, 그는 매우 침착했고 단호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미 예측한 상태에서 움직였다는 방증입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는 정치인이기에 이번 발언이 우연일 리 없습니다.
국민은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쉽게 속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말 속에 숨겨진 프레임 전환과 전략, 여론 흐름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논란이 아니라, 국민 모두를 상대로 벌어진 교묘한 정치 여론전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준석 후보의 이번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 ‘설계’이며, ‘자진 사퇴’라는 겉모습 아래 숨겨진 프레임 전복의 진짜 목적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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