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규 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2011년 9월 28일 김영필 편집위 |
김영필 : 오늘 위원장님을 모신 것은 민주당 원로로서의 말씀을 듣기도 싶고, 내년 총선, 대선을 대비하여
민주당이 어떻게 노인정책을 추진하고 어르신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고견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민주당 노인위원장으로서의 말씀은 물론 개인적인 말씀도 듣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봉화산 사자바위”라는 시로 시인으로 등단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최고령 등단 아니신가요?
선진규 : 일기를 한 50년 쓰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서 시적인 영감이 나오면 습작 같은걸 해놓고 그랬는데,
막상 등단을 하니 이제부터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시는 시어가 있고, 기교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런 기교들이 좀 부족하니까 나 나름대로 메시지 형식으로 시어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 인생을 살아온 것들을 메시지 형식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김영필 : 위원장님 시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선진규 : 내가 불교를 믿잖아요. 불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연기법(緣起法)이거든요.
내가 지은 것만큼 받고, 내가 노력한 것만큼 받고, 내가 악한 행동을 하면 악한결과가 오고,
선한 행동을 하면 선한 결과가 온다.
궁극적으로 선과 악을 뛰어 넘어서는 진리의 세계로 가라 하는 것이 불교의 하나의 근본 줄기인데,
그런 것이 결과적으로 전부 내가 갖고 있는 몸뚱이, 욕심으로 이루어진 이런 것까지도 버리라는 거거든요.
늘 노력한 그것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듭니다.
김영필 : 올 초 전국노인위원장 선거에서 격전 끝에 당선이 되셨는데요.
노인위원장에 출마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셨나요?
선진규 : 내가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어요. 열린우리당 때부터 맡지 않아도 될일을 맡아가지고.
민주당을 들여다보니까 민주당의 취약점이 보이더라고요.
세대로는 노인, 지역으로는 영남, 종교로서는 불교에 취약점이 있더라고요.
현재 민주당 지도부, 국회의원 중에서 불교인이 몇 명 없습니다. 그렇다면 불교가 취약점이라는 거예요.
불교를 빼 놓고는 선거 할 수 없잖아요. 노인 빼놓고, 영남권 빼놓고, 선거할 수 없잖아요.
내가 영남권이고, 노인이고, 불교이고 해서 ‘내가 노력을 하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겠구나! ’
이런 생각으로 뛰어들었는데 잘한 판단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영필 : 노인위원장을 오래 하시면서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선진규 : 과거 우리 정치문화는 여야를 막론하고 돈 정치가 횡행했습니다.
노인조직 하나 만들더라도 어디서 “돈이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일상화 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런 관행이 모두 없어졌어요. 지금 국고보조금은 모두 나랏돈 아닙니까.
허투루 돈을 쓸 수는 없지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여성은 국고보조금에 10%를 쓰라는 명목이 있는데 노인은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 어렵지요.
그러나 그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당 조직은 우물 안에 돌을 넣는 것과 같아요.
들어가면 끝나 버리고.
그래서 내가 생각을 했습니다. 나 자신부터 제일 먼저 노인으로서 모범적인 당원이 돼야겠다.
이것은 노인 조직을 만드는데 핵일 뿐만 아니라 우리 당에도 전해질 수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당의 공식행사에는 처음 노인위원장이 된 때부터 지금까지 가능하면 안 빠집니다.
김해에서 당사까지 근 6년 동안 빠지지 않고 1주일에 한 번 모임이 있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회의가 9시에 있으니 새벽 5시에 KTX 타고 오거나, 하루 전에 올라오든지 했지요.
주변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열심히 하니까 “노인 위원장, 돈이 나오나?” 물어 보는데 나한테는 따로 활동비가
없거 든요. 이걸 충당하는데 무척 애를 먹고 있어요. 지역 조직을 순회할 때도 점심도 사고 하지만 모두가
자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당에서 지원이 나온다고 오해를 하더라고요. 지금은 모두가 자비로 활동하는 것을 다
알아요. 노인 당원들도 의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노인 당원 스스로 자생력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러한 의식변화는 정당사에 금자탑이라고 생각해요. 노인들은 정치할 사람들이 아니라 좋은 정치를 지원하는
지원세력인데 지원세력이 자생적으로 당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입니까.
노인들은 정치할 사람들이 아니라 좋은 정치를 지원하는 지원세력인데
지원세력이 자생적으로 당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입니까.
김영필 : 노인위원회 활동도 초창기와는 다르게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노인위원회
활동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선진규 : 노인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하고 역사적 발전에 동참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노인들이 아주 젊어졌습니다. 지금 70-80대가 과거 60대 정도의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노인들을 인정 해주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면, 노인들은 누구보다도 강한 투쟁을 합니다. 보람이 있고 정의가
있으면 노인들은 움직입니다. 노인들을 인정하고 공경하면 우리 민주당은 도덕적으로 더 우위에 설 수 있습
니다. 민주당은 노인을 공경하는 당이다. 민주당이 다른 당을 앞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의 행사에서 노인들이 계시면, “어른들 앞으로 오십시오.” 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되거든요. 이런 말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에 있는 노인들을 공경하면 민주당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일회용 노인공경이 아니라 진심으로 지속적으로 노인을 공경하면 민주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영필 : 위원장님께서는 평생 포교 활동을 하고 계신데 정치권에는 언제 입문하셨습니까?
선진규 : 고향인 김해에서 포교활동을 하다가 1995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하게 되었고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무소속으로 나오면 그건 야당이지요. 도의회에 들어가니까 무소속이 많더
라고요. 무소속 의원들끼리 경남도의회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었고 그 대표를 하였습니다. 지방의회에서
무소속으로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한 곳은 거기 밖에 없을걸요.
김영필 : 그럼 정당 생활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선진규 : 열린우리당 창당 때 처음으로 정당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경남 몫의 중앙위원선거가 있었고, 3사람을 뽑는데,
6사람인가 7사람이 출마 했지요. 2등으로 당선이 되었어요. 1등으로 당선된 사람은 지금 경남지사를 하는
김두관 지사였지요. 중앙위원이 되어 서울에 올라 와서 국회에서 처음으로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국회 126호실 3째줄 정도에 앉아 있었는데, 그 당시 서울의 국회의원 한 사람이 나한테 말도 아니고 고개로
뒤로 가서 앉으라고 하더라고요. 생각지도 않은 수모를 당했습니다. 정치세계는 권력이 있어야 하고,
노인이라고 앞에 앉아서는 안 되겠다 싶었지요. 그 다음부터는 자리 탓 안 합니다.
그때 ‘아 여기는 노인이 푸대접 받는 곳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지요.
김영필 :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을 위해서 열심히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선진규 : 처음으로 하는 당 생활이어서 나름대로의 의미부여를 하면서 당 활동을 했습니다.
17대 총선 와중에 당시 정동영 당의장의 소위 ‘노임폄하발언’이 터졌습니다. 민병두 선거대책본부장에게서
급히 연락이 왔어요. “당 대표와 같이 다녔으면 좋겠다.” 하더라고요. 노인으로서의 역할이 생긴 것이지요.
그 때 참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그 후 내가 당에 건의를 했어요.
“당에서 노인공경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당내부터 노인공경을 파급시키자.”
그렇게 건의를 했어요. 그래서 정동영 당의장 때 처음으로 상설 노인위원회가 생긴겁니다. 노인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인 것은 정세균 당대표가 있을 때부터입니다. 그 때 체제가 잡혔어요.
노인위원장은 처음에는 임명제였고 나중에 선거도 한 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임명제로 환원되었지요.
연초에 손학규 대표에게 ‘노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노인위원장을 임명하지 말고
선거로 선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건의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노인위원장이 선출직 당직으로 환원됐지요.
김영필 : 노인위원장으로서 노인 당원들에게 어떤 식의 당 활동을 요구하고 계신가요?
선진규 : 민주당의 노인위원회 노인들은 전통적 유교사회,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초고속으로 겪었던 주인공들
입니다. 저는 노인 당원들에게 얘기합니다.
“노인들이 나라가 잘되고, 못되는데 책임을 져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그러니까 그 책임감을 갖자.
여러분들이 민주당의 중심이 되어서 내년 총선,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 어떤 선거에서도 노인들이
앞장서서 지원해주자. 그래야 그 보람을 느낄 거 아니냐?”
그런 얘기를 합니다.
노인들은 노인들 나름대로의 선거 노하우가 있거든요.
선거사무소 가서 바둑이나 두고 심부름이나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화 한통이라도 더 돌려서 분위기 띄우는
거예요. 노인들이 앞장서서 선거운동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만있겠어요. 당연히 그런 선거는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어요.
김영필 : 위원장님 말씀을 듣고 있으니 민주당의 당세가 취약한 영남지역, 노인세대, 불교까지 혼자서 온몸으로 커버
하고 계시는데, 당이 더 커지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위원장님과 같은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선진규 : 어떤 면에서는 악전고투인데, 내 나름대로는 보람입니다. 내 나름대로 당당해요. 당당함이 건방져서 오는 게
아니라 나의 자부심입니다.
그런데 사실 불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김영필 : 사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는 가장 반 불교적인 사람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오히려 그쪽을 더 많이 지지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원에서도 나름대로 불교계와 접촉을 하고 불교
관련 정책도 입안하고 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선진규 |
김영필 : 노무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그 말씀 좀 들려주시지요.
선진규 : 노무현 대통령의 큰형하고 친구사이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요.
노건평씨는 7-8년 후배고, 노무현 대통령은 12년 후배입니다. 같은 동네 살았지요.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 중학교 1학년이었을 겁니다.
나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을 나왔고, 총학생회장을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가 자유당 말기였는데,
정치적으로는 자유당의 횡포와 독재, 6.25직후의 나라는 황폐하고, 경제적으로는 보릿고개가 한창이었지요.
불교계 내부도 내분에 여념이 없던 때입니다. 대학졸업 후에 귀향하여 우리 불교계에서 특이한 일을 했어요.
봉화산 꼭대기에 호미를 든 부처님을 세웠습니다. 불상을 법당 밖으로 모시고 나간 겁니다.
당시 봉화산은 민둥산이었습니다. 민둥산에 황폐된 마음, 사회, 경제, 민족정기를 개발하자.
그 4가지 개발을 하자는 뜻으로 호미를 들린 것입니다. 4월 5일 식목일에 묘목을 구해 봉화산에 나무를 심기로
했는데, 그때 진영중학교 1학년이었던 노무현 학생도 나무심기에 참가했습니다.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우리 동네 부처님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라며, 종종 당시의 얘기를 하더라고요.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아마 고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호미든 부처님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모르긴 해도 나를 우상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당시 진영출신으로 서울
에서 대학을 다니는 사람은 고작 7명이었습니다. 나는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했고, 집사람은 이화여자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었으니 어린 중학생에게는 우리는 우상이었지요. 그런 사람이 호미든 불상을
세웠으니 어떤 메시지를 얻었을 테지요. 그 후에도 가나안 농장의 김용기 장로를 불러 세미나를 한 적이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했어요. 고등학교 2-3학년 정도였다고 생각하는데 여름방학에 집에 왔다가
세미나에 참석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과 봉화산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49재를 봉화산의 정토원
에서 한 것은 다 그런 연유에 기인한 것입니다.
나중에 유시민씨가 “봉화산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라고 하더군요.
김영필 :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 한 다음 따로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선진규 : 나는 불교운동을 주로 했어요. 조계종 전국신도회장도 했고, 불교청년회회장, 상임포교사로 조계종 총무원
에서 근무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의 세계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지요.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1988년
국회의원이 되어서 고향에 왔습니다. 동네잔치를 하는데 제게 그러더군요.
“국회의원을 먼저 하셔야 하는데 제가 해서 죄송합니다.”
나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서거 당일 나를 찾아왔던 경호원이 대통령께서 나를
가리키며,
‘참 좋은 분인데...’
라고 하셨다고 하더군요. 대통령도 참 좋은 분이었습니다.
김영필 : 현실정치의 얘기로 다시 돌아와 보겠습니다. 내년 양대선거에서 65세이상의 유권자가 500만 명을 넘어 규모도
큰데다, 투표율도 높아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노인 지지도를 어떻게 높이느냐가 관건입니다.
내년 선거에서 노인들에게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선진규 : 기초노령연금은 민주당이 앞장서서 했지요. 그게 보통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민주당이
노인에 대해 할 일은 했다고 봅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도 좋은데 그것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요.
그것을 잘 홍보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은 많이 했는데 누가했는지 모르면 되겠
어요? 기초노령연금은 민주당이 앞장서서 했지요. 그게 보통 좋은 게 아니더라고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민주당이 노인에 대해 할 일은 했다고 봅니다.
김영필 : 그렇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잘 못 알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진실을 알리는 것도 진실 못지않게 중요하지요.
선진규 : 복지, 복지 하는데 복지에도 우선이 있어요. 같은 복지얘기를 하더라도 우리의 전통이 살아있는 노인공경의
노인복지 얘기가 먼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선거 전략이기도 합니다. 아동복지, 여성복지,
장애인복지 모두 좋지만 노인복지가 먼저 나오면 민주당의 도덕성을 더 높이 보지는 않을까요.
김영필 : 당에서 여성복지, 장애인복지하는 만큼 노인복지에도 신경 쓰면 좋겠다는 말씀이지요.
선진규 :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도 족합니다. 다만 전략적으로 노인복지를 앞세우면 도덕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인들이 민주당을 새롭게 보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지요. 노인공경해서 미움 받을
일 있겠습니까. 우리는 노인을 위한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홍보를 못했고, 전략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략적으로 노인복지 목소리를 더 크게 내면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주지 않겠
습니까.
김영필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텐데 한 말씀 하시지요.
선진규 : 내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의 활용을 멋지게 하면 좋겠습니다.
비례대표는 원래 각 부분의 전문인들을 정책에 참여 시키고자 하는 것이잖아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다 조직까지 결합하면 더 좋지요. 그것이 당이 크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노인위원회도 하나의
조직을 책임지는데 비례대표 의원이면 좀 더 당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례대표는 조직의 날개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공천이 잘 이루어져 당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필 : 시간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마무리 말씀 해주시고요.
시 습작이 있다고 하셨는데 저희 『사람과정책』에 실을 만한 시 한편 소개해 주십시오.
선진규 : 앞서 말한 민주당의 3가지 취약점. 이것은 나 혼자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멀리 봐야 합니다. 내년이면 늦습니다. 영남지역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노인들도 변화하고 있어요. 민주당이 노인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잖아요. 잘 홍보하면 됩니다.
불교는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에 즈음하여 부엉이 바위 근처의 추모행렬을 보고 쓴 시가 있습니다.
당장 우리 형편에 맞는 시 같습니다.
김영필 : 위원장님 장시간 감사합니다. 오늘 위원장님과 나눈 이야기가 민주당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고견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望, 부엉이 바위에서 烽山 선진규
대낮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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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는 선진규 노인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에 즈음하여 봉화산 부엉이 바위를 바라보며
지은 시로 『한국현대시문학』 2011년 가을호에 실린 시를 필자의 허락을 얻어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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