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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 로맨스를 선물하는 것이 이 시대의 역사적 책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책이 지난 1년간 많은 청춘들로부터 공감을 샀던 것 같다. 자신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해주는 기성세대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위안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그러한 위로의 말조차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탐방하고 그에 맞는 총선전략을 수립하고자 갔던 부산에서 “청춘로맨스”라는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고 해서 부슬부슬 스산한 비가 내리는 부산 MBC 롯데아트홀을 찾았다.








토크 콘서트 플래카드가 롯데아트홀 안에 걸려 있다.


서울대 조국 교수, 작가 공지영이 토크 콘서트의 주인공으로 나서서인지는 몰라도 950석 규모의 홀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주최 측 통계로는 1,20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아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동아대 스포츠과학대학 생활체육과 정희준 교수가 진행을 맡았는데, 정희준 교수는 부산에서는 저명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작년 10월부터 젊은 청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 “정희준의 어퍼컷”이라는 시사 프로그램인데 부산에서는 꽤나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인가보다. 2월 프로그램으로 조국, 공지영을 초청하여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고 한다.








토크 콘서트 진행자인 정희준 교수


조국, 공지영 그 이름만으로도 내용의 풍성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조국 교수가 등장할 때에는 마치 무슨 아이돌이라도 등장하는 것처럼 롯데아트홀이 함성소리로 떠나갈듯 하였다. 공지영 작가는 연예인 뺨치는 무대의상으로 청중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감이 나타난 것은 그들이 단지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청춘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있었다.


 


두 사람 모두 2012년 4월 총선거와 12월의 대통령선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데 주안점을 둔 발언들이 이어졌다. 조국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부산은 어느 특정 정치세력에 몰빵하는 선거행태를 보여 왔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해서는 부산이 발전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공지영 작가는 “나는 사랑얘기를 소설로 쓰고 싶은데 이 정권이 나를 한가롭게 놔두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의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다면 2012년 선거에서 젊은이의 힘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토크 콘서트에 나선 정희준 교수, 공지영 작가, 조국 교수


분위기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고 있던 시점에 뜻밖의 손님이 연단 위로 올라왔다. 아마 청중으로 와 있던 분을 스태프가 확인하고 연단으로 올린 모양이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인회 인하대 교수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모두 이번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하는 후보들이다. 정치 얘기는 애써 삼갔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이미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눈치다.








토크 콘서트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문재인 이사장(왼쪽 3번째)과 김인회 교수(왼쪽 4번째)


지역 민심을 탐방하고자 갔던 부산 출장에서 서울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현장의 목소리를 토크 콘서트를 통해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민초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쳐 지나간다.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을 보면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민초의 변화 욕구에 정치권이 응답할 차례인 것 같다.


 


 


 


* 본문은 하단에 첨부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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