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양극화 극복을 위한 김한길 원내대표 실업계고 일일 교사체험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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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 2003-11-11 00:00:00

▷ 일  시 : 2006년 3월 6일(월) 10:30
▷ 장  소 : 은일정보산업고 2학년 2반



▲ 김한길 원내대표
김한길이다. 저는 구로구의 국회의원이기도 하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어 얼마 전에 국회에서 대표연설을 했다. 국회의 의석수가 많은 당의 대표들이 국민들을 향해 대표연설을 한다. 제목이 “양극화해소, 행복한 대한민국의 조건입니다”였다. 제가 생각할 때,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일이 양극화 해소라고 본다. 잘 사는 사람은 계속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계속해서 더 못 사는 현상을 양극화 현상이라고 한다. 어느 사회나 자본주의 국가에는 그런 현상이 있지만 그것이 더 심해지고 있다. 부자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비싼 과외로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부자 부모를 못 만난 아이들은 비싼 과외를 못해서 좋은 학교 못가고 계속해서 못살게 되는 현상을 양극화 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느 정도 잘 살기도 하고 어느 정도 못 사는 사람도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사는 사람은 계속 자기들끼리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사회, 그런 나라는 잘못된 것이고 결국 망하게 된다. 못사는 사람은 아무리 성실하게 열심히 해도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렇게 되면 사회는 범죄도 많아지고, 불안해지고 결국은 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나라, 바람직한 사회는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이 그만큼 잘 사는 사회, 역량과 성실성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그만큼 더 잘살게 사회적으로 보장하는 사회, 기회가 안 주어져서 못사는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국가가 보장해 주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양극화 현상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얼마나 버느냐를 기준으로 할 때, 예를 들어 우리 사회를 10등급으로 나눌 때, 최상위 10%와 최하위의 10%의 수입차이가 어느 정도 나야 적당한 것 같은가. 유럽의 복지국가, 사회가 안정되어 있는 국가는 맨밑의 수입과 맨위의 수입 차이가 대개 3배에서 5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 정도 차이가 나면 그 사회가 그런대로 안정된 사회라고 한다. 그리고 중간층의 사람들이 든든하게 사회를 버티고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맨 아래와 맨 위의 차이가 잘 나온 통계가 7배 심하면 15배 차이가 난다고 한다.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그 사회는 여러 심각한 현상이 일어난다. 저는 수입의 경우만 말한 것인데 최근에는 여러 분야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교육의 양극화 현상이다.


소위 가난의 대물림, 부모가 못살면 자식도 못사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이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유일한 방법이 교육을 잘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각자가 갖고 태어난 각 사람이 가진 역량, 재능에 따라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왜 중요하냐,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에게 그만큼 성공할 기회가 주어지려면 교육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이 심하다. 과외, 학원 등 사교육비를 많이 들이는 학생이 좋은 학교에 가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개인의 재능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수입에 따라, 부모 학력에 따라 나타난다. 이대로 가면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양극화가 된다. 옛날처럼 귀족계급이 생기고,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생긴다. 교육을 통해서 이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당이 실업계 고교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실업계 고교에 다니는 학생이 과연 강남의 소위 일류 고교에 다니는 학생에 비해 성공할 기회를 덜 갖게 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업계고를 다니든 인문계 고교를 다니든 강남의 부자 고교를 다니든, 시골의 농촌 학교를 다니든 아이들에게는 공평한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이 갖고 있는 확고한 생각이고, 제 생각이다.


제가 얼마 전에 보보스(BOBOS)라는 책을 봤다. 미국사회가 세계 유일 강대국으로 버티게 된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오늘날 미국이 있게 된데 가장 큰 공이 큰 사람 한명을 꼽으라면 자신은 1959년도에 하버드대 총장을 꼽겠다고 했다. 제임스 커넌트가 당시 대학 총장이었다. 하버드 대학은 미국에서도 최고이고 세계 최고대학인데 1959년까지 미국의 하버드 대학은 입학생을 분석해 보니 입학생의 95%가 하버드 대학 졸업생의 자녀들이었다. 부모를 잘못 만난 학생은 하버드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제임스 커넌트라는 총장이 이는 결국 미국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판단을 하고,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 관계, 피부, 인종을 다 무시하고 무조건 고교에서 공부 잘하고 성실하고 재능을 가진 아이를 하버드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한때 미국이 난리가 났었다. 그러나 커넌트라는 하버드 총장이 뚝심있게 노력한 결과 하버드 대학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미국의 아이비리그라는 일류대가 다 따라왔다. 그 당시 미국의 소위 귀족에 해당하는 사람들 즉 WASP들이 독점하던 일류대학을 누구나 공부 잘하고 능력이 보장된 학생이 있다면 입학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그 아이들이 오늘 미국을 이끄는 주인공이 됐다. 그것이 미국의 힘이라는 것이다.


저는 그 책을 상당히 감동깊게 읽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 거꾸로 가고 있다. 일례로 저는 1971년도에 대학을 갔다. 일류대도 아니고 그다지 좋은 대학은 아니었다. 71년도에 대학 갈 때 상황을 보면 서울대에 전주고, 대전고, 광주고, 경북고 등 시골에서 좋은 학교로 꼽히는 학교에서도 150명 이상의 학생을 서울대에 입학시켰다. 전주고에서 150명이 서울대를 갔다면 그것은 전북에 있는 공부 잘하던 아이들이 전주에 유학와서 서울대에 간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그런 일이 없다. 작년 통계를 보니 읍면동 단위, 즉 시골에서 서울대를 가는 경우가 참으로 어려워졌다. 강남에서 부자 부모 만난 아이들이 점점 좋은 대학에 가는 비율이 높아졌다. 그렇지 못한 보통 학생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서울대에 가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사회가 계층화되고 양극화 되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이 우리당 내에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중 하나로 교육 문제 중에서도 실업계 고교 문제를 관심있게 다가서고 풀어내자, 실업계고교 학생에게도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것이 우리들의 입장이다. 여러분도 나만 열심히 하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각자가 자기 인생을 설계하길 바란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저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유치원까지 자랐다. 조센징이라고 하도 놀림을 당해 일본인이 너무 싫었다. 어제 야구를 이기니 기분이 좋더라. 일본 아이들이 조센징이라고 하도 놀려서 한 놈을 나무칼로 찔렀는데 잘못돼서 도저히 일본에서 살수가 없게 되어 부모가 저 혼자 한국으로 보냈다. 김포공항에서 삼촌이 인수인계 받아서 초등학교에 갔는데 이제는 내 나라에 와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교실 맨뒤에 앉았는데 한국말을 하나도 몰랐다. 그랬더니 모두 쪽발이라고 하더라, 성장기가 매우 어려웠다. 우리 아버지는 민주화운동을 한다고 걸핏하면 감옥에 가 계셨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성장기를 거쳤다.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대학도 좋은 대학을 못 나왔다. 그렇지만 제 나름대로 많이 노력했다. 남들에게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는데,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더니 저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사회였다면 더 일찍 기회가 왔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자식들 세대에는 우리보다 더 공정한 기회가 모든 학생들에게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그런 제도와 사회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여러분의 미래도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해보나 마나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국의 예를 들었는데, 제임스 커넌트 총장이 미국 일류대의 문호를 열고 능력있고 성실한 학생이 입학하기 시작했는데 그 1세대가 바로 클린턴 대통령이다. 술주정뱅이로 혼자 사는 엄마 밑에서 클린턴이 컸다. 아까 말한 1959년도에 제임스 커넌트 총장이 미국의 교육 문호를 열지 않았더라면 클린턴 대통령 같은 사람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교육제도의 변화에 의해 오늘의 미국이 가능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저는 이 책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자기가 처한 환경으로 인해 불이익 당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저는 원래 소설을 쓰는 사람인데 생텍쥐페리라는 작가가 있다. 그가 한 말 중에 유명한 말이 ‘살해당한 모차르트’라는 말이 있다. 생텍쥐페리가 폴란드의 가난한 탄광촌에 갔는데 탄광촌으로 가는 싸구려 3등 칸에 타서 보니 탄광 광부의 부인들이 아이들을 안고 젖을 먹이고 있었다. 그 아이들을 보며 한탄하기를 저 아이들이 탄광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클 텐데, 개개인이 품은 천재성이 발견되지 못하고 결국은 살해당하고 말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남이 갖지 못한 천재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대부분 본인도 모르는 채 살다가 죽는 것이다. 각자 속에 숨은 천재성을 사회가 살해하고 있다. 특히 가난한 탄광촌의 아이들의 모차르트 같은 천재성을 사회가 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살해당한 모차르트’라는 말을 했다.


정치하는 이유가 우리가 사는 오늘보다 우리 자식이 살 내일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여러분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재능과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제가 고3때 공부도 못하면서 많이 툴툴댔다. 우리 사회는 한번 잘못되면 다시 일어서기가 너무 어렵다.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이다. 한번 실수한 사람에게도 다시 노력하면 성공하는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사회양극화 해소에 중요한 목표이다.


제가 쓴 글중에 인생이 운동장에서의 달리기 경주라면 대한민국에는 1명의 승자와 4천만 명의 패자가 있을 뿐이다.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인생은 각자가 자기 자리에 서서 각자가 가고 싶은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각자가 가고 싶은 방향을 정하고 각자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뛰어 각자가 그 방향에서 1등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김한길이 이 지역을 대표해서 정치하고 있다.


사회적 제도나 환경은 제가 말한 대로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은 일단 여러분들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인생을 느끼려고 노력해 달라. 그러면 저는 저대로 여러분은 여러분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 더 살기 좋아지고 여러분의 자식은 더 살기 좋은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06년 3월 6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